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고.

Posted by Jongmin Kim (김종민) on 2013-05-21

뒤늦게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었습니다. 어렸을 적 위인전은 참 많이 읽었는데 저와 동시대에 살던 사람의 전기를 읽어보는건 또 새로운 느낌이더군요. 전기에 나오는 사물들을 실제로 보고 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먼 이야기가 아닌 훨씬 친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티브 잡스 라고 하면 이 시대의 가장 큰 디지털 혁명을 이룬 시대의 아이콘이라는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거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그가 만든 제품들이나 그가 했던 연설, 발표 등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겨져 있지요. 그 이유로 그를 존경하고 그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도 참 많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의 성격이 원래 까탈스럽다는 것은 들었지만 전기를 읽다 보니 이런 악덕 상관, 악질 CEO가 없더군요. 그의 까탈스럽고 불같은 성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곤혹을 치룬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고집스럽고 까탈스러운 성격 덕분에 수많은 애플 제품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그는 시대와 장소, 만난 사람들을 참 잘 타고 난 행운아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스티브 잡스가 직접 애플 컴퓨터를 탄생 시킨 것은 아닙니다. 초기 애플 컴퓨터는 스티브 워즈니악의 작품이었는데 천생 공돌이인 워즈니악은 기술 개발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그가 만든 놀라운 기계를 널리 상품화 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전파 한 것이 잡스입니다. 이 두 (다른 방면의)천재들의 만남이 세계를 바꿔 놓은 것이지요. 책의 전반부를 읽으면서 저는 잡스 보다도 스티브 워즈니악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학도들을 대표하는 모습과 같이 비춰졌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지나칠 정도로 정직하고 돈에 관심 없어 하는 모습들이 그렇습니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보통 1개의 제품에 잡스는 50번 정도의 No! 를 외치고 나서야 제품을 출시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맥킨토시가 나올 때에도 그는 보통 사람들이라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케이스, 나사 등의 부품 하나 하나까지 잡스는 관심을 기울입니다. 사용자가 제품을 받고 포장을 뜯는 그 순간부터 행복을 느껴야 한다는게 잡스의 철학이자 애플의 철학으로 이어 오고 있습니다. 아마 아이폰이나 맥북 신제품을 구입해서 처음 뜯어본 적이 있는 분들은 이해 하실 겁니다.

또한 프리젠테이션의 귀재라고 불리우는 그의 모습은 1984년 맥킨토시를 처음 발표 할 때 부터 그 모습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는 청중들을 사로잡는 단어, 목소리, 몸짓 등을 잘 활용했고 사람들로 하여금 애플 제품이 최고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 1984년 스티브 잡스의 매킨토시 발표

하지만 그의 성격 때문에 그는 애플 이사회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결국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날 때의 절망감이 과연 어떠할지.. 저는 상상이 잘 되지 않네요. 잡스는 애플을 떠나 교육용 워크스테이션을 제작 하는 기업 넥스트(NeXT) 를 설립합니다. ( 참고로 http://www.next.com 로 접속을 해 보면 애플 홈페이지로 들어가지는군요. )

하지만 이 시간이 나중에 그의 전성기이자 두번째 성공을 가져다 준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잡스는 이 시간 동안 로렌 파월과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룹니다. 그리고 넥스트에서 만든 운영체제인 넥스트스텝(NeXTSTEP) 은 훗날 iOS 의 바탕이 됩니다. ( iOS 개발 파일의 확장자인 nib, xib 도 NeXTSTPE Interface Builder 의 약자입니다. ) 그리고 넥스트에서 그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고 루카스필름의 컴퓨터 사업부였던 픽사(Pixar) 스튜디오를 인수합니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킹 이후 큰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던 디즈니에 픽사가 토이스토리 라는 작품으로 대박을 안겨주게 되죠. 나중에 픽사가 디즈니에 74억 달러에 인수 되면서 잡스는 디즈니의 최대 개인 주주가 되었고 작년에는 또다시 디즈니가 루카스필름을 인수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루카스필름이 내놓은 픽사가 성장해서 디즈니에 인수되고 그로 인해 디즈니가 다시 루카스필름을 인수하는 이런 아이러니. 세상은 참 재미있습니다. :) 어쨌건 스티브 잡스는 픽사와 애플. 디지털 애니메이션과 스마트 디바이스 두 업계의 1위 회사 둘을 설립하고 동시에 운영하며 키워낸 유일무이한 인물입니다.

잡스가 없는 애플은 계속 제품 제작에 실패를 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95로 PC를 평정할 동안 계속 하향길을 걷게 됩니다. 저도 중학교 시절 대형 컴퓨터 매장에서 나란히 전시 된 윈도우95와 맥킨토시를 본 기억이 나는데, 가격만 엄청 비싸고 뭐가 좋은지 모르겠더군요. 이게 사람들이 그렇게 극찬하는 맥인가? 의아해 했는데, 지금 보니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난 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던 애플의 제품이었던 것이군요.

결국 애플은 다시 스티브 잡스를 복귀시키게 됩니다. 이 책의 챕터 제목은 “왕의 귀환”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잡스가 복귀한 후 처음 직원들을 모아놓고 제품을 설명 해 보라고 할 때 그들이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하자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소비자가 구매를 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제품을 몇 종류씩 만들어 대니 공정만 많아지고 집중도 힘들어진다고 말아지요. 잡스는 지금까제 출시된 맥킨토시 제품들을 모조리 정리했습니다. 칠판에 두개의 수직, 수평선을 긋고 일반사용자-전문가 / 휴대용 – 데스크탑 이렇게 딱 4개의 제품에만 집중한다고 선언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가 가진 특유의 감성과 열정을 발휘해 일반 사용자용 데스크탑인 아이맥(iMac G3), 일반 사용자용 랩탑인 아이북(iBook), 전문가용 데스크탑인 파워맥(Power Mac), 그리고 전문가용 랩탑 파워북 (Power Book) 이렇게 4개의 제품을 탄생시키게 됩니다.


이 제품들로 인해 애플은 다시금 도약하게 됩니다. 잡스는 제품의 미를 완성하기 위해 트레이를 없애고 슬롯 드라이브를 넣고 플로피 드라이브를 아예 빼 버리는 등 여러가지 혁신적인 시도들을 합니다. 이러한 실험적인 디자인들은 이후 아이맥 G4, G4, 맥북 에어 등에서도 계속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를 보면 어떻게 저렇게 완벽하게 청중을 사로잡는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것인지 감탄 할 때가 많습니다. 그의 타고난 카리스마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많지 않은) 몇가지 제품에만 집중을 하고, 그 제품에 완벽을 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제품의 특징 하나 하나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큰 기업의 CEO 대부분은 제품에 직접 참여하기 보다는 경영에 집중하고 제품은 엔지니어들에게만 맡겨두기 때문에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열정을 쏟는 잡스와 차별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는 회의 때 슬라이드를 사용 하는것을 싫어했습니다. 말로, 칠판의 그림으로만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것은 발표자가 내용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준비 한 슬라이드만 보여주면서 자신의 무지함을 감춘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맥의 성공 이후 스티브 잡스는 다시 새로운 산업에 눈을 돌립니다. 바로 음악입니다. 1990년 말 ~ 2000년 초 당시는 mp3 플레이어들의 전쟁이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mp3 파일로 음악들이 생성되기 시작하면서 이전에는 없었던 여러가지 사회적 현상들이 생겼습니다. 이전까지는 당연히 CD와 카세트 테잎을 구입했던 사람들이 PC로 음악을 들으며 mp3를 공유하기 시작하고, 더 이상 CD들은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저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mp3 플레이어인 새한 mp맨을 샀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크기는 담배갑 보다 약간 작았고 용량은 무려 32메가바이트 (-_-;) 였습니다. 계속 고장나서 몇번이고 수리를 보냈다가 결국 사용 못하고 버린게 생각나네요.

간편한 휴대기기로 음악을 편하게 소유하려는 소유자와, 불법복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음반사 사이에 가치가 충돌하는 가운데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튠즈로 이러한 상황을 파고듭니다. 사실 이 시장에서의 가장 강점을 가지고 있던 회사는 음반사와 워크맨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던 소니였습니다. 하지만 소니와 다른 업체들이 mp3 복사를 어떻게 막을까만 고민하는 동안 애플은 사용자들이 불법복제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합법적으로 mp3를 구할 방법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냅스터 등을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를 합니다. 그리고 여러 음반사와 제휴를 맺은 끝에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를 탄생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어떤 노래를 골라 들을까 고민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있는 음악을 그대로 휴대한다는 컨셉의 아이팟을 탄생시키게 되죠. 플래시드라이브를 장착한 당시 다른 mp3 들과 달리 HDD를 장착해서 1000곡이 넘는 파일을 휴대할 수 있었습니다. 불법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맥->아이팟 으로만 음악을 옮길 수 있도록 하였고 빠른 곡 탐색을 위해 트랙휠 이란 것을 고안하게 됩니다. 엄청난 인기를 차지한 아이팟은 순식간에 mp3 시장을 잠식하였고, 이후 아이팟 미니, 아이팟 셔플, 아이팟 나노 등을 내 놓으며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입니다.

> 2001 년에 나온 최초의 iPod

애플의 제품들을 보면 그 당시의 통념과 상식을 깨뜨리는 설계와 디자인을 고집합니다. 애플은 기능을 계속 넣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벽한 제품이 나온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아이팟을 내어 놓을때에 스티브 잡스는 전원 버튼을 빼자고 합니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이 어리둥절 한 가운데.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싶으면 플레이를 하면 되고 음악을 멈추면 그걸로 끝이다. 왜 휴대기기를 죽였다 살렸다 하는 쓸데없는 기능이 필요한가?” 라는 반문을 합니다. 이러한 고집은 훗날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나타납니다. 태블릿과 PDA 기기에서는 당연히 스타일러스 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통념을 잡스는 “신은 태어날 때 부터 우리에게 손 끝에 10개의 스타일러스 펜을 주셨는데 왜 또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하는가?” 라며 스타일러스를 사용하는 다른 제품들을 비판하곤 했습니다.

이후에 휴대용 기기의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게 됩니다. 특히 휴대전화와 통신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을 했고 사람들은 휴대전화로 게임, mp3, 메신져 등의 기능을 활용을 하고 있었습니다. 애플이 눈을 돌려야 할 다음 목표는 당연히 휴대전화였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과 분석가들도 애플이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 들 것이라고 예측을 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 애플은 온 세상의 디지털 생활의 새로운 패러다임, 아이폰(iPhone) 을 출시하게 됩니다.

2007년 키노트에서 스티브 잡스는 말합니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3가지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려 합니다. 새로운 아이팟, 애플 휴대전화, 그리고 새로운 휴대용 인터넷 접속 디바이스 입니다. 그리고 이 3가지는 각각 독립적이지 않은 하나의 제품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아이폰 이라고 부릅니다.”

정말 스티브 잡스는 프리젠테이션의 귀재입니다. 어떻게 하면 청중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그것을 터트리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만들며 가장 처음 잡스가 촛점을 맞춘 것은 키패드를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팟의 트랙 휠을 고안하여 휴대전화를 만들려고 했으나 도저히 애플의 철학인 간소화 된 미를 구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화면 터치에 착안을 하고 qwerty 키패트, 숫자 키패드 등을 화면에서 구현하는 것으로 컨셉을 잡게 됩니다. 원래는 아이폰 보다 아이패드, 즉 타블렛을 먼저 연구중이었다고 합니다. 타블렛에 적용하려던 멀티터치 확대, 스와이프 등의 기술들을 아이폰에 적용하여 아이폰을 탄생시게 됩니다.

2010년 아이패드를 발표 할 때도 애플은 청중들에게 먼저 의문을 던집니다. “애플은 아이폰과 맥을 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그 중간에 있어야 할 무엇인가가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질문을 하며 사람들에게 아이패드의 필요성에 대해 한번 더 상상하도록 만든 뒤 뻥! 터뜨리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애플의 기기들을 참 신기해합니다. 처음에는 저게 좋은가? 싶다가 한번 직접 만지고 사용해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알회용 포장, 눈에 보이지 않는 나사, 속의 부품 배열등에 녹아 있는 잡스의 철학은 비로소 제품을 직접 만지고 사용 해 보았을 때 느껴지는 것 일 것입니다. 미세한 기울기의 감지에 의한 음영 변화라던지, 스크롤 했을 때 관성을 느낄 수 있도록 속도가 빨라졌다가 천천히 느려진다던지 하는 소프트웨어의 구현 등 구석 구석에서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놀랍도록 친숙합니다.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컴퓨터도 한번도 만져보지 못한 한 시골 소년이 손님이 가져온 아이패드를 만져보고 켜 보더니 스스로 핀볼 게임을 실행시키고 가지고 놀았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아이패드도 처음 나왔을 때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넷북을 대신 할 새로운 기기인가? 아니면 단순히 커지기만 한 아이팟 터치인가?” 등의 말들을 쏟아내었습니다. 하지만 잡스가 하고자 했던 말은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입니다.” 였습니다. 넷북이나 어떠한 기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 기기로 존재하길 바랬던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지요.

책에서는 잡스의 인간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나옵니다. 그의 딸 리사와 시리아의 생모, 생부 등의 이야기. 그리고 그가 만난 파트너들과 경쟁자들의 이야기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잡스의 사람들 중 저의 관심을 끈 사람은 처음에 나온 스티브 워즈니악, 그리고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존 아이브 였습니다. 애플에 입사하려다가 면접에 떨어지고 나서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스티브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나서 바로 함께 일하게 된 사람입니다. 미의 관점에서 가장 잡스와 유사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 바로 이 존 아이브 일 것입니다. 이 때 그가 잡스에게 보여준 아이디어는 바로 맥OS 독에 마우스 커서를 갖다 대었을 때 확대되는 그 기능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혹시 이 사람 아이폰5 설명 동영상에 나와 설명하던 그 사람인가? 싶었는데 맞았습니다.

동영상 보러가기 -> https://youtu.be/_ynXKHC9Wo4

그리고 잡스가 건강 악화로 경영에 신경을 쓰지 못할 때 잡스의 생각대로 애플을 이끌어 온 유일한 사람이 현 애플 CEO인 팀 쿡 입니다. 존 아이브와 팀 쿡이 애플을 이끌어 가는 동안은 잡스가 보여준 애플의 정신을 담은 물건들이 계속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고집이 세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어려우며 남을 비판하는데 주저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세운 기업과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제품들은 우리의 삶을 끝없이 변화시켰고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준 그를 기억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Rest in Peace. Ste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