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Elasticsearch 라는 녀석을 만났습니다. 저희가 한창 저희 솔루션 개발 때문에 어떤 기술을 도입해야 하나. 연 라이센스 2천만원이 넘는 Spl* 를 써야 하나 고민하던 중 마치 한줄기 구원의 빛 같은 녀석을 만난겁니다.
처음 Elasticsearch 와 Kibana 로 로그분석시스템을 만드는 영상을 보고 한번 쾌재를 불렀습니다. 바로 이거다.
암튼, 그래서 엘라스틱서치라는 녀석과 친해져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직 아는것도 없어서 일단 엘라스틱서치 그룹에 가서 감사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우리가 찾던 기능인데 만들어 줘서 고맙다. 뭐, 대충 이렇게요.
그랬더니 엘라스틱서치 본사 커뮤니티 매니저인 Leslie Hawthorn 와 Elissa Nancarrow 에게서 잘 써줘서 기쁘다 뭐 이런 짤막한 답장이 왔습니다. 여기서 제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한국에 엘라스틱서치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은데 한번 내가 해 봐도 되겠냐?” 라고 답메일을 보냈습니다. 사실 뭔가 보답은 하고 싶었고, 아직 오픈소스에 뭐 반영 할 만큼 지식이 있는것도 아니라서요. 그리고 올해는 커뮤니티 활동을 하나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던 차에 기왕 이렇게 된거 한국에 엘라스틱서치 커뮤니티 만들어 좀 알려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사에서는 당연히 땡큐. 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네가 뭘 해주면 좋겠느냐? 필요하면 스티커 보내주겠다. 하면서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만들면 주소 알려달라고, 자기네 커뮤니티 페이지에 링크 시켜주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링크가 되어 있습니다. (올레!) : http://www.elasticsearch.org/community
막상 시작한다고는 했는데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평소 (페이스북으로만) 친하게 지내던 한국 센차 유저그룹 김종광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어렵게 시간 내서 만나 엘라스틱서치 한번 보여 드리고 커뮤니티 만들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될지 여쭸는데, 참 감사하게도 좋은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본인도 엘라스틱서치 마음에 들어하시면서 커뮤니티 가입 해 주셨고요. :)
- 먼저 활동은 페이스북 그룹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따로 사이트 만들어 봐야 새로 가입시키는것도 번거롭고.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한번 눌러놓기만 해도 관심 있어 하는 멤버 인원 파악하고 하는게 훨씬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 대표 블로그도 하나 만들면 좋은데 여긴 그냥 중요한 정보나 활동 포스팅 하는 정도로 활용.
- 회원 수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포털이나 기업, 한국 인터넷 진흥원 등에 후원요청 하라.
그 밖에도 여러 좋은 경험담 많이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선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랑 국내 포털에서 엘라스틱서치로 찾아보니 몇분 활용 하고 계신 분들이 보입니다. 연락처를 알 수 없어 방명록에 그룹 주소랑 제 메일 알려드리고 가입을 부탁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방명록 보고 가입 해 주셨습니다. 오늘(2014-3-22) 기준으로 커뮤니티 멤버가 65분이 되었네요. :) (사실 초반에 그냥 끌어온 지인도 몇명 있습니다. 들어올때도 마음대로가 아니고 나갈때도 아니란다… 응?)
기왕 이렇게 된거 계속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엘라스틱서치 라는 괜찮은 녀석이 있는데 소개하는 글을 좀 실어도 되겠느냐. 괜찮을 것 같다는 메일을 받아서 원고 작업도 해서 보냈습니다. 다음달 호에 실리게 된다고 어제 편집부 기자님께 답장을 받았습니다.
또 가장 좋은 커뮤니티 홍보활동 중 하나가 OKJSP 정기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일 입니다. 이것도 신청 했습니다. 정신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기고했던 원고 참고 해서 부랴부랴 발표자료 만들고 가서 발표 했습니다. OKJSP 가입만 해 놓고 활동도 거의 안 했는데 여기 가서 슈퍼개발자 선배님들 앞에서 발표 하자고 하니 참 쑥쓰러웠는데, 끝나고 뒷풀이 자리에서 잘 들었다고. 흥미로웠다고 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본사에서 보내 준 스티커도 잘 도착 했습니다. 이제 커뮤니티 오프라인 모임 갖고 이거 배부해야 하는 일이 남았네요.
저도 그 동안 항상 커뮤니티좀 해야지, 뭔가 새로운거 공부 해야지 머릿속으로만, 아니면 혼자 방구석에서 꼼지락꼼지락 하기만 하다가 한번 이렇게 뭣도 모르게 저지르고 보니, 이 엘라스틱서치 때문에 지난 몇주가 정신없이 돌아갔는데, 너무 재밌고 즐겁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많이 아는것도 아니고 잘 하는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좋은 기회도 많이 경험했고요.
앞으로도 커뮤니티 활동 잘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분들이 많아서 잘 될거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