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엘라스틱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엘라스틱 합류 스토리는 여기에 있습니다.
6월 9일(화) ~ 12일(금) 4일간 엘라스틱 입문교육인 X-School 이 있다고 해서 예정되어 있던 가족 여행도 미루고 부랴부랴 급하게 마운틴뷰(Mountain View) 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캘리포니아 주의 샌프란시스코-산호세를 잇는 라인에 있는 팔로알토, 쿠퍼티노, 마운틴뷰, 써니베일 등을 묶어서 흔히 우리가 잘 아는 실리콘밸리 라고 합니다. 애플, 구글, 야후 등 대부분의 IT 회사들은 실리콘밸리에 있는데 엘라스틱은 구글이 있는 마운틴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저도 처음입니다. 인천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직항 노선이 있어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SFO)로 왔습니다. 여기서 마운틴뷰 까지는 상당한 거리를 다시 이동해야 하는데 버스와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2층 기차인 칼트레인을 타고 마운틴뷰에 있는 호텔까지 이동했습니다.
버스에서 어떤 아저씨가 멋지게 기타연주도 해 주셨습니다. :) 샌프란시스코는 화창한 날씨로도 유명한데 정말 날씨 하나는 끝내주게 좋았습니다.
마운틴뷰 중심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엘라스틱 사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깔끔한 새 건물에 예쁜 엘라스틱 로고가 보입니다.
엘라스틱 내부도 깨끗합니다.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식당이 있고 더 안쪽에 휴게실과 사무 공간이 있습니다. 커다란 맥 모니터 수십대가 설치되어 있고 자리도 백여개 되는데 실제로 사무실에 와서 자리에 앉아 일하는 사람은 한 20명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개발자들은 대부분 집에서 일하기도 하고, 랩탑을 들고 회의실이나 바깥 테라스에 앉아서 일을 하기도 합니다.
보통 우리가 실리콘밸리 회사들을 부러워 하는것 중 하나가 간식과 냉장고인데 엘라스틱도 참 풍부합니다. 냉장고 안에 맥주도 4종류 정도 구비되어 있었는데 회의실에 가지고 들어와서 마시면서 회의 하기도 합니다.
식당 탁자 위에 로그스태시도 있었습니다. 맨 마지막 사진은 제가 속한 Developer Relation 팀 동료들 입니다. 왼쪽부터 Shaunak, Valentina, 저 그리고 Michelle 입니다. Shaunak 은 지금 마운틴뷰 오피스에 근무하고 있고 Valentina 와 Michelle 은 이번에 채용되어 저와 같이 X-School에 교육 받으러 마운틴뷰에 왔습니다. Valentina는 네델란드 오피스에서 Michelle 는 오레곤 지역에서 근무합니다.
참고로 Developer Relation 팀은 각종 밋업이나 컨퍼런스, 해커톤 등의 행사를 기획, 진행하고 엘라스틱 커뮤니티들과 소통하며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일을 합니다. Developer Relation 팀은 저까지 포함해서 현재 6명이고 총괄하는 매니저는 네델란드 오피스에 있는 Leslie Hawthorn 입니다. 현재 DevRel 팀에 아시아 지역 인원은 저 혼자입니다. 하지만 팀은 다르지만 일본에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있는 Jun Ohtani 가 밋업과 커뮤니티 운영 등 DevRel 팀이 하는 역할을 병행해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각자 업무는 메일, 구글 도큐먼트 등을 써서 공유하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화상 미팅을 합니다.
이제 X-School 과정 사진입니다. X-School은 2개월에 한번씩 열립니다. 그래서 저처럼 지난주에 채용된 사람도 있고 2개월 전에 채용됬는데 이제 온 사람도 있고 다양합니다. 화요일부터 교육인데 월요일에 채용되서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번 과정에는 총 24명이 참석했습니다. 보통 한 차수에 3~6명 정도 참석하는데 이번에 이렇게 많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강사들이 직원의 12%가 지금 여기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채용이 많은건 그만큼 엘라스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에 참석한 사람은 개발자는 1명, 저를 포함한 DevRel 은 3명이고 나머지는 다 세일즈 그리고 마케팅 인력이었습니다. 엘라스틱 제품의 라인업이 어느정도 완성 되었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는 판매에 주력을 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원래 첫날에 CEO인 Steven Schuurman 의 환영 시간이 있었는데 Steven이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아프시다고 못 와서 대신 CTO이자 Elasticsearch 창시자인 Shay Banon이 화상으로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X-School 과정 중에 Shay 외에 다른 강사들도 전부 그 자리에 참석해서 강의 한 것은 아니고 원격으로 진행도 많이 했습니다. 참고로 깃헙이나 링크드인에 있는 Shay의 프로파일 사진을 보면 상당히 스마트하게 생겼는데 실제로 보면 참 수수하고 순박해 보입니다. 영어 발음에서도 유태인 느낌이 많이 나고, 처음 화상에 접속하자 마자 애기들 겨우 재웠다면서 반갑다는 인사를 합니다. 정말이지 한국에서 근무하던것 생각 하다가 여기 와서 사람들 만나보면 너무 편안하고 털털합니다.
강의실은 사무실과 다른 층에 있는데 강의 분위기가 너무 자유롭습니다.
보면 강의장 뒤쪽에 긴 식탁과 바 의자가 있고 뒤에도 사무실 식당과 마찬가지로 냉장고에 음료수, 에스프레소머신, 각종 간식들이 있습니다. 강의 듣다가 찌뿌둥 하면 그냥 뒤에 걸어 나가서 커피 타서 과자 먹으면서 서서 듣거나 바 의자에 앉아 들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따로 아침에 출석 체크 같은것도 없고 나중에 팀 발표가 있긴 하지만 별다른 테스트는 없습니다. 중간에 한두시간 자기 업무 때문에 나가서 미팅을 하고 오거나 화상 회의를 하다 와도 상관 없습니다. 저희 팀이었던 한 친구는 마지막 날 발표 앞두고 어제 과음해서 오늘 못 일어나겠다며 다들 수업 듣고 잘 돌아가라고 메일 보내고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들 쿨하게 그냥 그 친구가 발표할 부분 빼고 진행 했습니다.
교육 중간중간 저도 회의 때문에 올라와서 회의를 참석했습니다.
회의실이 10개 정도로 상당히 많습니다. 방 외에 복도에도 저렇게 회의를 하거나 소파에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군데 군데 있습니다. 모든 회의실에는 스크린이 있으며 애플TV가 연결되어 있어 자기 화면을 그 회의룸 TV에 바로 공유해서 봅니다. 회의실 이름이 Wolverine, Magnete, Thor… 제일 큰 회의실 이름은 Gardians of the Galaxy 입니다.
엘라스틱 제품 중에 Marvel 하고 Shield 가 있고, 노드 이름들이… 네, 그렇습니다. 이 친구들 엄청난 아메리카 코믹 팬들입니다. 오죽하면 입문교육 이름이 X-School . X-men의 찰스 자비에 교수가 생각나지요?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자기들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회의실 그리고 X-School이 진행되던 강의실에도 그 방의 전체 인원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카메라와 마이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모든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회의실에 모인 인원끼리는 회의실 카메라를 공유해도 되고 자기 맥북 카메라로 채팅방에 들어가도 됩니다. 원격으로 회의 하는 문화가 익숙해서 상당히 매끄럽게 진행이 됩니다.
첫번째 사진은 X-School 중에 강사가 화상으로 강의를 하는 내용이고 오른쪽 스크린에 보면 강사가 볼 수 있도록 강의장 전체 카메라도 하나의 계정으로 채팅방에 접속 해 있습니다. 채팅방 ID 알고 있으면 누구나 개인 맥북으로 접속해서 더 가까이서 들어도 됩니다. 저도 난입해서 3번째 사진 보시면 채팅방 오른쪽 아래에 저도 들어와 있습니다.
네번째 사진은 아시아 전략팀이 회의실에서 화상 회의 하는 모습이고 마찬가지로 오른쪽 화면에는 회의룸 전체가 나와서 회의룸에 있는 사람은 자기 랩탑 말고 회의룸 카메라를 보면서 편하게 이야기 하면 됩니다. (마이크 성능도 짱 좋습니다.)
여기 친구들 정말 부지런합니다. (누가 미국은 칼출근 칼퇴근 한다고 했나요?) 미팅이 7시 반이라 부지런히 7시쯤 사무실 왔는데 5번째 사진에 저 멀리 저희 마케팅 VP(Vice President)인 Jeff Yoshimura가 혼자 나와서 다른 팀이랑 또 화상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팀 빼고) 야근은 많이 안 하는 분위기인데 아침은 정말 다들 엄청 일찍부터 나와서 일합니다. 물론 안 나오고 집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디서 일하던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저희 DevRel 팀이 일주일에 한번 하는 미팅입니다. 미국 시간으로 아침 7시, 유럽 시간으로 오후 4시 경에 하는데 한국 시간으로는 밤 11시라서 아마도 저는 돌아가면 밤에 미팅을 많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맨 위의 왼쪽이 저희 DevRel 팀 매니저인 Leslie Hawthorn 입니다. Shaunak은 원래 마운틴뷰 오피스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출근할 줄 알았더니 집에서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7시 반 회의라고 해서 호텔에서 부지런히 나왔는데 ㅠ_ㅠ; Leslie는 네델란드 오피스에 있고 다른 사람들은 다 집이나 호텔에 있습니다. 맨 아래 오른쪽은 Valentina인데 카메라를 꺼 놓은걸 보니 아침 얼굴에 민감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Valentina는 몇 주 후에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축하해요~)
입문교육이라고 참석을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아서 중간 중간 저희 팀 미팅을 따로 많이 했습니다. 맨 처음 사진은 지금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큰 해커톤을 기획하고 있어서 관련 내용에 대한 회의를 하는 내용입니다. 제가 하도 사진을 많이 찍으니 Valentina가 너 selfie holic 이냐고 합니다.;
교육 끝나고 팀원들이랑 같이 마운틴뷰 번화가 쪽에 자주 산책도 나갔습니다. 3번째 사진 보면 길거리 전단지에 NodeJS Bootcamp 처럼 소프트웨어 관련 내용도 자주 눈에 띕니다. 둘째날 저녁은 여럿이 Sports Bar 에 가서 같이 농구 경기를 보면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저는 무알콜 맥주를 시켜서 그냥 줬는데 다른 동양인 친구는 알콜 시킨다고 신분증 검사를 하더군요.
7번째 사진 제 옆에 가운데 앉아있는 사람은 SVP(Senior Vice President) 인 Aaron Kats 입니다. 참고로 이곳은 보통 일반 직원은 엔지니어, 매니저, 세일즈 이런식으로 역할로만 명명을 하고 상하 직급 개념은 별로 없습니다. 임원의 경우 한국은 이사 – 상무 – 전무 – 부사장 – 사장 – 회장 처럼 많은데 여긴 보통 임원이면 VP(Vice President), SVP(Senior Vice President), CxO(CEO, CTO, CFO, CIO…) 정도로만 나누는 것 같습니다.
8번째 사진은 마케팅 VP 인 Jeff Yoshimura 가 DevRel 팀원들 따로 시원한 스무디 사준다고 해서 같이 나간 사진입니다. 회사 내에 먹을것들이 풍부하지만 캘리포니아 날씨가 워낙 좋다 보니 이 친구들도 가끔씩 이렇게 밖에 나가고는 하는것 같습니다.
맨 마지막 사진은 Kibana 를 처음 만들었고 지금은 Kibana 팀과 Marvel 팀을 이끌고 있는 Rashid Khan 입니다. 나이는 아마 저하고 비슷 할 텐데 얼굴에 장난기가 많아 아직 많이 어려보입니다. 병맥주를 들고 사무실을 어슬렁 어슬렁 거리고 있는걸 발견하고 가서 같이 인사하고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 Rashid 도 사무실에 출근을 잘 안해서 사진 찍어준 Shaunak도 참 오랬만에 봤다고 합니다.
엘라스틱에 대한 소개와 방문 이야기는 이정도로 정리할까 합니다. 여기 와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문화에 대해서도 느낀점이 참 많았는데 그건 나중에 따로 다른 포스트로 다시 정리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