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출장 겸 휴가로 독일 베를린에 다녀왔습니다. 베를린에서 보고 느낀점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고, 오늘은 Elastic의 Job에 대해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Support Engineer 와 Sales Engineer, 그리고 최근에는 Education Engineer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각 역할에 대해, 그리고 Elastic에 있는 다른 직군들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 오늘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해 볼까 합니다.
Elastic 본사 방문기에서 소개 했듯이 제 Job Title은 Evangelist 입니다. 명함에도 Evangelist 라고 되어 있는데 국내에서 만나는 분들은 절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혼란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아 한국에서는 매니저 라고 소개하기도 합니다. 한국은 아무래도 직무 보다는 직급 이 중요한 사회이다 보니 대부분의 회사, 특히 큰 기업에서는 **과장, **이사 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최근 스타트업 같은 곳에서는 영어 이름을 만들어 부르거나 **님 등으로 통일 하는 경우도 많은데, 보통은 대표 분들이 나이가 젊으시다 보니 나이 많으신 다른 직원분들과 편하게 지내시기 위해 이렇게 하시는것 같습니다.
Elastic 에서 직급 개념은 C?O(CEO, CTO, SFO …), VP(Vice President), SVP(Senior Vice President), Director, Team Leader 정도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 외의 직원들은 보통 직무로 자기를 소개하지 직급으로 소개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한국처럼 꼭 경력이 오래 되어야 관리직으로 가는것도 아닙니다. 한국은 보통 직급이 낮은 직원들이 개발을 하고 직급이 높은 직원들이 의사결정 또는 관리를 하는데 외국은 거의 직무 개념으로 일을 하다 보니 경영대학원을 갓 졸업한 20대 신임 PM이 개발 경력이 20년 이상 된 50대 개발자를 팀원으로 두고 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연히 연봉은 50대 개발자가 훨씬 많겠지요). PM은 프로젝트 전체 규모를 파악해서 일정을 수립하고 개발자들에게 일을 분배하며 일정을 관리하는 역할, 팀원은 일정에 맞춰 자신들에게 배분된 기능을 구현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각자 그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이 맡는 것이지 꼭 경력이 더 오래 되고, 더 나이가 많고, 직급이 높은 사람만이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Elastic의 직원 중 60% 정도가 Engineer 직군에 있습니다. Engineer 가 아닌 직군은 경영, 영업, 마케팅, 회계, 관리팀 등이 있습니다. Engineer 중에서도 Elasticsearch, Logstash, Kibana, Beats, X-Pack 등의 Product 를 개발하는 개발자들이 있고, 개발이 아닌 다른 일을 담당하는 개발 외 Engineer들이 있습니다. 개발 외 Engineer에는 Support Engineer, Solution Architect (Sales Engineer), Product Manager, Education Engineer, Consulting Architect 등이 있습니다. 일부 직군의 JD는 Elastic 채용 페이지 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Product 개발 팀에서는 말 그대로 코딩을 하면서 제품 개발을 합니다. 사실 주력 제품들이 오픈소스이다 보니 개발팀에서 다 하는것이 아니라 회사 외부 커뮤니티나 개인 개발자들이 개발에 참여하기도 하고, 다른 개발 외 팀 직원들도 자유롭게 contributing을 합니다.
Support Engineer 들은 Elastic 제품들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요구사항들을 받아서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일입니다. Elastic 이 기술지원 서비스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Support Engineer 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간단한 제품 사용법에 관한 질문 부터, 운영중 발생한 심각한 오류 사항 까지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아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을 합니다.
Sales Engineer (Solution Architect) 들은 기술 영업을 담당하는 일종의 컨설턴트 들입니다. 주로 영업 직원들과 함께 움직이며 잠재 고객들에게 Elastic 제품들을 소개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다양한 기술적인 궁금증을 해결합니다. Elastic 제품들의 기능들을 속속들이 잘 알아야 하며 고객 사이트에 어떻게 적용을 시킬지에 대한 통찰력도 필요합니다. 참고로 Sales Engineer 들은 출장이 매우 잦습니다. 특히 APEC 지역에 SA 직원들 수가 많지가 않아 필요로 하는 곳에 상당히 많이 찾아가는 편입니다. 싱가폴에 있는 SA인 Matias 라는 동료는 최근 1년간 한국에 5번 정도 왔습니다. 본인 말로는 2주마다 비행기를 탄다고 하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일인것 같습니다.
Product Management 팀은 Elastic 제품군의 로드맵을 결정하고 다른 경쟁사 제품들과 시장 동향등을 연구하는 팀입니다. 개발팀에서 브레인스토밍 하며 나온 아이디어나 커뮤니티, 고객들로부터 받은 제안들을 가지고 큰 그림을 그리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Education Engineer 팀은 Elastic 에서 세계 각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하는 Core Training 을 하는 팀입니다. SA 만큼은 아니지만 이 팀들도 출장을 꽤 자주 나가는 편입니다.
제가 속한 팀은 Developer Evangelist 팀은 개발자 커뮤니티, Conference 등에 참석하여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Elastic을 홍보하는 일을 하는 팀입니다. Elastic 외에도 요즘 대부분의 SW Engineering 기업에는 Tech Evangelist 또는 Developer Advocate 라는 직군들이 이러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이런 역할을 입개발자라고 등한시 할 수도 있는데 또 다른 곳에서는 나름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직군입니다. 특히 저처럼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사람들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나름 다양한 직군들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역할이 애매모호 한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현재 저도 그렇습니다. 지금 한국에 Engineer 직군으로서는 혼자 있다 보니 Evangelist, SE, SA 역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직원들도 본인이 원하면 본인이 속하지 않은 다른 직군의 일은 자유롭게 맡을 수 있는 편입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예 다른 직군으로 주 업무를 전환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개발 외 엔지니어에서 프로덕트 개발로 가는 경우도 있고요.
몇개월 전 Evangelist 팀에서 중요한 결정을 한가지 했습니다. 각자 하는 일은 유지하되 공식적인 Evangelist 팀은 해체하고 원하는 팀으로 다시 배속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Evangelist 팀의 경우 개개인들이 각개전투로 행동하던 팀이라 중앙에서 따로 누가 관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예전 Evangelist 팀은 미국 3명, 그리고 한국, 일본, 중국, 프랑스, 호주, 오스트리아 직원이 각각 1명씩만 있었습니다. 각자 지역에서 알아서 커뮤니티 활동하고, 컨퍼런스 찾아서 참여하고, 밋업 열고, 필요하면 회계팀에 예산 신청하고 끝나면 위키에 보고서 올리는 식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중앙에서 따로 관리를 하면서 배정 해 주는 형식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는 Beats 팀으로 다시 배속되었습니다. 아직 code contribute 할 실력은 안 되어서 개발에 참여는 하지 않고 있고 틈틈히 GoLang 공부중입니다. Beats는 GoLang 으로 만들었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개발에 참여 할 날이 오겠지요. ^^ 이번에 베를린도 Beats Team 전체 모임에 다녀 온 것입니다. 참고로 개발 외 Engineer들은 전 세계 구석구석에 다 흩어져 있는데 프로덕트 개발 팀은 대부분 같은 타임존에 있어서 업무 시간에 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Elasticsearch만 예외이고 (팀이 커서), Logstash, UI(Kibana, Marvel) 팀은 대부분 미국에 있습니다. Beats 팀은 대부분 유럽에 있습니다.
이번에 베를린에서 협업하기 위해 빌린 공간입니다. Beats 팀 개발자는 총 4명 입니다. 독일 베를린에 살고 있는 팀 리더 Tudor와 Monica (둘이 부부입니다), Stephen 그리고 스위스에 살고 있는 Nicolas가 있습니다. 이번 베를린에는 저를 포함해서 Documentation, Product Management 인원까지 총 8명이 모였습니다. 함께 브레인 스토밍을 하면서 앞으로 Beats 를 어떻게 개발해 나갈지에 대해 나누었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아직은 어렵기도 했습니다. 아직 커뮤니티, 컨퍼런스 관련 일과 SE, SA 겸하는 일이 많아 당분간 Beats 개발 참여는 어렵겠지만 계속 배워가며 조금씩 참여 해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어서 한국에서도 멋진 동료분들이 계속 Join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