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3~14일 파이콘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파이콘에 Elastic 이 Gold 스폰서로 참여하게 되어서 13, 14일 양일간 코엑스 그랜드볼룸 에서 부스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세션은 하나도 못 들었고요. 그래서 본 포스트 내용은 파이콘 후기가 아니라 파이콘 부스 운영기
입니다.
올해 한국 파이콘은 PyCon APAC 이라 대규모로 열렸습니다. 파이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파이콘 홈페이지 에서 확인 바랍니다.
제가 지금은 한국에서 온갖 잡다한 일을 다 하고 있지만 (흔히들 저희 직원들 끼리는 wear many hats 라는 표현을 씁니다) 제가 Elastic 에서 원래 역할이 한국 지역의 개발자 커뮤니티 그리고 컨퍼런스 관련 업무입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큰 개발자 컨퍼런스는 가능하면 전부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Elastic 에서 파이썬을 직접 사용하지는 않지만 파이콘이 워낙 유명한 컨퍼런스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 준비
파이콘 전 주 스폰서, 스피커,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사전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파이썬 소프트웨어 재단 이사인 김영근님의 키노트를 들으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기업에서 운영하는 컨퍼런스와 다르게 100% 커뮤니티 중심으로 이끌고 있고, 권력화 되지 않도록 운영진 스스로도 노력하고 있는 점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파이콘 오픈 전날에 설치를 위해 코엑스를 방문했는데 같은 장소에서는 목요일 부터 유아교육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사실 전전날 코엑스 지나가다가 찍은 것이고요, 바로 전날에 가족들과 함께 부스 설치 겸 유아 교육전도 가볼까 했는데 스케줄이 상당히 꼬이는 바람에 서울 시내 도로에서만 4시간을 보내느라 유아교육전은 못 갔습니다. 저녁 늦게 코엑스 가서 가족들과 저녁 먹고 짐만 옮겨놓고 왔습니다.
전날 밤 늦게까지 여러 스태프 분들이 오셔서 고생하시면서 준비 하고 계셨습니다. 빼곡한 후원자(티켓 구매자)들 이름으로 만들어진 로고가 인상적이었고 저희 부스도 깔끔하게 서 있었습니다. 이미 늦은 시간이기도 했고 오랜 드라이빙에 가족들이 지쳐있어서 잽싸게 짐만 나르고 코엑스몰에서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귀가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부스 설치를 위해 일찍 코엑스로 출발했는데 유교전 앞에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파이콘에서 등록을 하고 저희 부스를 설치했습니다. 테이블이 별로 크지 않았지만 모니터와 필요한 물품들은 놓을 수 있었습니다. 따로 부스 배경은 준비하지 못했고 저희가 가져온건 스탠딩 배너 2개가 전부였는데, 배너가 꽤 커서 하나를 부스 안쪽에 세워두니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행사 사은품으로 쓸 대형 포스트잇과 de-stress ball 도 바로 전날 한국에 도착해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컨퍼런스 첫날은 홍콩에서 온 저희 직원인 Janis Ma, 그리고 정하원 영업대표가 함께 행사를 진행했고, 둘째날은 한성엽 이사가 같이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틀 다 있었습니다.
부스 데모 - 트위터 해시태그 집계
이번 컨퍼런스 부스에서 시연 할 것으로 어떤 것을 준비할까 하다가 #PyConAPAC
관련 해시태그를 수집해서 집계한 모니터링 화면을 시연할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파이콘 며칠 전 부터 서버를 하나 따서 트위터의 해시태그를 수집하고 Elasticsearch 에 색인을 해 두었습니다. 파이콘 며칠 전 부터 파이콘 관련 해시 태그들은 계속 올라왔는데 한국 말고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당일에는 자연스럽게 #PyConAPAC
관련 해시태그가 많이 올라왔는데 좀 더 다이나믹 하게 하기 위해 부스에서 트위터 해시태그로 #PyConAPAC
과 #Elastic
을 함께 올리면 사은품을 주는 행사를 했습니다.
해시태그 집계 API 가 트위터만 제공이 되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은 제공이 되질 않아서 가능하면 트위터로 해 달라고 했는데, 한국은 트위터를 쓰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 (예전에 쓰시던 분들도 지금은 많이 안 쓰는것 같습니다) 참여를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SNS 에 올린 경우도 사은품은 드렸습니다. 단 트위터로 해시태그 하면 대시보드에 내가 트윗한 내용이 바로 뿅 하고 나타나기 때문에 더 신기하게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부스에서 시연한 대시보드 화면입니다.
아래는 행사 이틀동안 올라온 해시테그 타임라인 그래프입니다.
화면을 보면 #pyconapac
태그가 파이콘 때문에 상승곡선을 그리며 많이 올라 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pyconapac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 온 다양한 태그들도 같이 집계되었습니다.
태그별 전체 순위를 보면 아래와 같았습니다.
저희 부스에서 행사를 했기 때문에 #elastic
태그도 많이 올라왔고요, 저희 옆에 있던 초 인기 부스였던 #스마트스터디
태그도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날 가위바위보 이벤트로 무섭게 치고 올라온 #이상한모임
해시태그도 상위에 있는게 보입니다.
행사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리트윗 된 트윗들의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는 파이썬 2.7 이 2020년 끝난다는 소식 같습니다. 두번째는 제가 세션을 듣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아마 채팅 봇 시연하면서 나온 장면을 찍은 트윗 같았습니다. 찾아보니 아래 트윗입니다.
https://twitter.com/MikiBear_/status/764314625215045632
다른 트윗들도 #pyconapac
해시태그로 찾아보시면 트위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컨퍼런스 기간 동안 수집하고 있는 해시태그로 가장 많은 트윗을 올린 트위터 유저의 순위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제가 팔로 하고 있는 몇분도 보이고, SNS에서 유명한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해시태그 데이터 및 데모 공유
지금 해시태그 수집은 정지 한 상태입니다. 그 동안 수집한 데이터들을 공유합니다. - 트위터 로그 파일
트위터를 수집하기 위해 설정한 로그스태시 input, filter 설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input { |
Elasticsearch 의 mapping 정보는 길어서 링크로 공유합니다. 인덱스명은 twitter-pyconapec2016
이고 타입명은 tweet
입니다. - 매핑 정보
그리고 키바나 대시보드 설정 export 한 내용입니다. 파일로 내려받아 저장하고 키바나에서 import 하시면 파이콘에서 저희 부스에서 보셨던 대시보드 화면 그대로 불러올 수 있습니다. - 키바나 설정
그리고 집계는 끝났는데 아직 데모는 클라우드에서 돌리고 있습니다. 며칠 정도 더 놓아 두다가 닫을 예정입니다. 데모 행사에서 보셨던 화면 다시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주소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대시보드 주소 : https://goo.gl/xx9VWb
아이디 : guest
비밀번호 : 1234qwer
컨퍼런스 이모 저모
제가 파이썬은 해 본적이 없고 세션도 듣지 못해서 발표 분위기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컨퍼런스 자체 분위기는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발표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리뷰를 참고하시기 바라고 저는 그냥 로비 부스에서 이틀간 서 있으면서 느낀 점들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컨퍼런스에 비해 오시는 분들이 정말 젊은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두어달 전에 했던 AWS Summit 행사와 비교 해 보면 학생분들도 많았고 특히 여성 개발자들 비율이 다른 개발 행사보다 월등히 높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파이썬에는 장고걸스 라던지 파이레이디스 같은 여성 커뮤니티가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장고걸스에서 오신 분들이 부스를 방문 해 주셨는데, 저희 회사에서도 장고걸스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저번에 장고걸스에 계신 박진우님 하고 같이 인터뷰 했었다고 말씀 드리니 알아보시면서 장고걸스 레어 스티커도 주셨습니다. :)
확실히 한 기술로 집중된 컨퍼런스이다 보니 개발 이벤트가 많았습니다. 카카오에서는 부스에서 가위바위보 게임을 프로그래밍하고 대결을 해서 참석자에게 라이언 목베게를, 우승자에게 라이언 인형을 주는 행사를 했습니다.
코엑스 그랜드볼룸 여기 저기 빈 방에서도 다양한 OST (Open Space Talk) 행사도 열렸습니다. 행사장 한쪽에 거대한 시간표가 있고 거기에 미리 방을 예약하고 주제를 잡아 사람들과 소모임을 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저희 부스 맞은편에는 JetBrains 부스가 있었습니다. PyCharm 라이센스를 주는 행사를 해서 JetBrains 부스에는 첫날 아침부터 줄이 엄청났습니다. 외국인 훈남 청년들 세명이 와서 있었는데, 두명은 지마(드미트리) 한명은 사샤(알렉산드르) 여서 혹시 러시아에서 왔나 했는데 셋 다 러시아인들이었습니다. 둘은 독일에 살고 한명은 상트페테르부르그에 살고 있습니다. JetBrains 는 체코 회사인데 직원 90%는 러시아사람들 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13~15살 때 모스크바에 살아서 러시아어를 조금 하는데 한국에서는 좀체로 쓸 기회가 없어서 러시아인들 만나는 기회가 있으면 항상 말을 걸어보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러시아어 하는 한국인을 봐서 놀란듯 했습니다. 같이 러시아어로 이야기를 해 봤는데 대충 알아는 듣겠는데 말을 쓸 기회가 많이 없다보니 제가 말을 할 때는 항상 문장에 한두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깔끔하게는 못 했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러시아어 해서 재밌었고, 이 친구들과 친해져서 나중에는 티셔츠도 주고받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인상적이었던 곳은 저희 바로 옆에 있던 스마트스터디 부스였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많이 좋아하는 핑크퐁 컨텐츠를 개발하는 곳이고 최근 뛰어난 직원들과 자유로운 문화로 상당히 핫한 곳입니다.
저도 퐁이와 사진 한장 찍었는데 본의 아니게 목을 조르는 것 처럼 나왔네요.
코엑스에서 같은 시간에 하고 있던 유아교육전 때문에 스마트스터디 전 직원들이 총 출동한 듯 했습니다. 유아교육전 참가하려 지나가던 아이와 부모들도 스마트스터디 부스에서는 “핑크퐁이다!” 하면서 다들 멈추고 부채 받아가고, 이벤트 참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이틀간 옆 부스에 같이 계셨던 스마트스터디 직원분들과 친해져서 간식도 나눠주시고 해서 참 감사했습니다.
유명한 컨퍼런스 답게 유명한 개발자 분들도 많이 오셔서 같이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페이스북에는 올렸는데, 초상권이 있어 여기에는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이틀간 몸은 피곤했지만 정말 즐거웠습니다. 컨퍼런스에서 만난 분들 모두 반가웠고, 앞으로도 항상 참석하고 싶은 뜻깊은 행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