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배움에 대하여

교육과 배움에 대한 생각과 계획들

Posted by Jongmin Kim (김종민) on 2016-12-14

오래 전 부터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인데 이제 한번 정리 할 필요가 있어서 포스트로 남깁니다.

지금 첫째 래원이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은 4살반 까지인데 내년에는 래원이가 5살이 되고 래은이도 이제 3살이 되어 둘이 같이 다닐 수 있는 새 어린이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을 했는지라, 지금 동네에 자리가 있는 어린이집은 아무데도 없어 내년에 애들 둘 데리고 집에 있게 생겼습니다. 아하하하하. 여하튼 요즘 아내와 내년 계획을 세우는 중인데 그것 때문에 아내가 잠시 멘붕 상태에 빠져 있어서 오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 계획을 정리를 좀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 교육에 있어 몇가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생각은 오래 전 부터 하고 있었는데 구체화 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얼마 전 인터넷에서 아래 영상을 보고 난 뒤였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의 소식도 보았습니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Saramvirus/posts/1220517011343055)

오래 전 부터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에 많은 회의를 가지고 있었던지라,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생활하며 자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외국 동료들과 일을 하고 있는데, 보면 다들 취미도 뚜렷하면서 상당히 전문적으로 하고 있고 (오픈소스 커미터인 동시에 태권도 사범이라던지) 어린 시절 이런 저런 경험들을 많이 하면서 자란 것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위 영상과 포스팅에서도 보았듯이 교육 패러다임은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이제 교육은 전문 지식이 있는 교사들이 자신의 지식을 가르치고 물려주는 식의 교육이 아니라 교사들은 단순히 호기심만 충족 시켜 주면 아이들이 스스로 인터넷에서, 유튜브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며 배울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얼마든지 마련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이제 10살 남짓 한 아이들이 마인크래프트로 뭔가를 만들거나 유튜브로 방송을 하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 국영수를 가르치고 학교 시험으로 줄을 세우는 짓은 더 이상 하면 안 되리라 생각합니다. 혹시 제가 잘 모르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수능을 본 시대인데 졸업 뒤로 교육계 쪽은 본 적이 없으니, 아마 지금 학교는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훨씬 많이 바뀌어 있기는 하겠지요.

여하튼, 요즘 러프하게 드는 생각은, 가능하다면

  • 뜻이 맞는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이 모여
  •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며
  • 부모들이 돌아가며 일주일에 하루 내지는 이틀씩, 그리고 가끔씩은 전문 강사를 초청하여
  • 열린 수업으로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부여하고 스스로 찾아 배울 수 있도록 하며
  • 그 과정에서 부모들도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 가끔은 산으로 들로 바다로 정글로 사막으로 같이 떠나
  • 책으로, 인터넷으로 본 것을 직접 찾아 눈으로 보며
  • 보고 배운 것들을 기록하고 또다시 다른 이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그런 어떠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생각 뿐이고 이제 내년부터는 같은 뜻을 가진 분들을 한번 찾아 보려고 합니다. (이미 머릿속에 몇분 넣어두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그런 공부방을 운영할 만한 주변 환경이 적당한 장소를 찾아 볼 생각입니다. 그 다음은 아마 계획을 구체 화 시켜야겠지요.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저희 아이들은 “아빠, 나는 학교에 가서 입시지옥에서 경쟁하는게 체질에 맞아” 라고 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저희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 까지 우리가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대한민국의 교욱-취업-결혼의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 남아있을 수도 있겠지요. 초등 교육 까지는 가능하면 이런식의 홈스쿨링 형식으로 하고, 혹시라도 중고등 학교때 진학이 필요할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기초적인 과목 교육은 병행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아직은 걱정이 많네요.

며칠 전에 래원이 병원에 갔을 때 10살 남짓 한 여자애가 같이 소아과에 왔는데 아이 옆에서 엄마가 빼곡히 적힌 수첩을 보며 “오늘 이 학원은 못가겠네. 금요일 경시대회 준비는 제대로 하고 있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행복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저는 아이를 그렇게 키울 자신이 솔직히 없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하고 있는 것은 하나, 저희 아이들의 유년기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모도 같이 행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