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랬만에 포스팅 하네요. 올해도 파이콘에서 열심히 약을 팔다 왔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세션은 하나도 듣지 못하고 부스만 운영하다가 와서 파이콘 운영기가 아니라 파이콘 부스 운영기 입니다. 다녀와서 빨리 쓰려고 했는데 같은 주에 밋업을 해서 그런건지, 이번에는 혼자 한 것도 아니었는데 나이가 한살 더 먹었다고 그런건지 너무 피곤하고 몸 회복에 일주일은 걸린 것 같네요. 아마 행사 전 날 잠을 많이 못 잔게 제일 큰 원인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작년에는 트위터 해시태그 집계 (작년 포스트 참조) 데모를 만들어서 트위터에 해시태그 남긴 분들께 선물 드리고 그랬는데요, 이번에는 선물 갯수도 좀 애매하게 남고 그래서 무엇을 할까 하다가 Elastic Cloud 계정을 만들고 Metricbeat 수집 데모를 만든 분들께 선물 드리자는 아이디어가 전날 저녁 10시 쯤 떠올랐습니다. 막 뿌릴 수가 없으니 아무래도 미션 난이도는 좀 있어야겠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어려우면 아무도 안 할것 같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적절하게 잘 준비한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이벤트 때문에 자정 넘어서 까지 회사 블로그에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Elastic Cloud 에서 Metricbeat 으로 시스템 모니터링 하기) 행사 준비도 하고, 회사에 블로그에 글도 썼으니 돌 하나로 새 두마리를 잡은 기분이네요😁. 여담으로 제가 써 놓고도 컨텐츠가 참 괜찮은것 같아서 영어로도 대충 번역 해 놓고 영문 블로그 관리하는 친구들에게 리뷰 부탁했더니 이거 똑같은 내용 누가 지금 쓰고 있다고 해서 오잉~? 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URL 때문에) 중복해서 두개 올릴지, URL을 통합시킬지… 뭐, 저는 한글 페이지만 살아있으면 되니까 영문 페이지는 알아서 결정하라고 하고 일단 손 떼고 구경중입니다.
작년에는 전날 미리 행사장에 짐 가져다 놓았는데, 이번에는 당일 아침에 설치하려고 차에만 실어 놓았습니다. 아들내미가 자꾸 굴러다니면서 저를 발로 차고, 얼굴을 덮고 해서 새벽 4시 쯤 깼는데, 더 잠도 안 올것 같고 해서 잽싸게 씻고, 이벤트 내용 프린트 하고, 다시 졸음이 오기 전에 빨리 행사장에 갔습니다. 아직 아무도 안 왔고, 짐 지키시는 보안요원, 자원 봉사자 몇분만 계시고 부스 바로 앞에 빈백이 있어서 올레!! 를 외치며 널부러졌습니다.
제가 자고 있던 사이 파이콘에서 사진을 담당하신 민경국님이 스브적 도촬을 하고 가셨네요.
참고로 옆에 있는거 소주 아닙니다. 씨그램입니다.
그리고 박민우님이 찍어 보내주신 사진.
8시 반 까지 널부러져 자다가 입사 3주 되신 저희 Customer Success Manager 김진영님이 오셔서 같이 부스 설치하고 영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보통 다른 개발자 행사들 가 보면 Elastic 알고 오시는 분 들이 보통 절반 이상입니다. 그런데 파이콘은 참석 연령대가 적어서인지 아직 Elastic Stack 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의 비율이 아직 많습니다. 학생이나 나이가 아직 젊은 개발자 분들은 보통 이런 데이터 솔루션 보다는 보통 모바일이나 게임, 요즘은 딥 러닝 쪽에 주로 관심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파이콘에서 설문으로 받은 Elastic 경험 비율 표 입니다. 모수가 적어 정확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다른 컨퍼런스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꽤 납니다.
올해도 작년에 옆에 계셨던 스마트스터디가 옆 부스에 계셔서 반가웠습니다. 열심히 기술 부채를 나눠주고 계시던데, 저도 하나 받아왔습니다. 그 밖에도 행사 다 끝나고 저희 애들 가져다주라고 비타민이랑 스티커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주륵)
슬슬 손님들이 몰려오고
드디어 첫번째로 미션 완료하신 분도 나타났습니다.
미션 완료하신 분들께는 티셔츠를 드렸습니다. 검은색, 파란색, 민트색, 핑크색이 있었는데 검은색은 첫날 다 나갔고 핑크색은 마지막까지 몇장 남았습니다. 미션 내용 프린트해서 부스에 출력 해 놓고, 또 페이스북 파이썬 코리아 그룹에도 남겼는데 행사 듣다가 페이스북에 올라온 내용 보고 완료 하셔서 가져오셨다고 했습니다.
“블로그에 설명 잘 되어 있어서 쉽게 했습니다” 라고 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
보통 다른 행사 가면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 지금 Elasticsearch 쓰고 있는데 질문좀 해도 될까요?
- 한국에도 Elastic 지사가 있었어요?
- 여기는 Amazon Elasticsearch 서비스 컨설팅 하는 업체인가요? 😩
인데, 이번 파이콘에서는
- 잘 몰라서 그러는데 한번 설명좀 해 주세요
- 미션 하려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 막혀요
라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오셔서 상당히 열정적으로 질문 하신 어느 학생 분, 제가 책 선물 해 드렸는데, 첫 날 Elastic Stack 처음 봤다고 하시고는 둘째날에는 미션까지 완료 하고 오셔서 저를 감동케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김진영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지난 행사때 들과 비교해서 많이 편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 Elastic 조인 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는데 오시는 분들께 설명도 잘 드리고 대응도 잘 해 주셔서 정말 편했습니다. 저도 중간 중간 다른 부스들 다니면서 여유 부리면서 구경도 좀 하고 그랬습니다.
JetBrain 부스에서 룰렛 돌려서 받은 경품입니다.
보통은 행사 가면 저희 최신 기능 위주로 (X-Pack, 머신러닝 등) 설명하곤 했는데 머신러닝 물어보시는 분도 계셨지만 그것 보다는 기본적인 질문들이 많아서 예전에 제가 만들어 사골처럼 우려먹고 있는 서울시 지하철 대시보드랑 이번에 이벤트 미션으로 한 Metricbeat 데모를 많이 활용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발자 분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저희 회사 Github 데모도 많이 활용했습니다. Logstash의 Github API로 Elasticsearch 에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아 저장하는데, 누가 얼마만큼 서밋을 쳤고, 하는게 다 시각화 되서 나옵니다. 오른쪽 위의 리스트가 활동 많이 한 순서대로 Elastic 개발자들 Github 아이디 입니다.
어떤 분들은 보시고 회사 참 잔인하다고 하셨는데, 평가 지표로 쓰는건 아니고 그냥 저희끼리 재미로 만든겁니다. 참고로 솔루션 아키텍트들이나 교육 엔지니어 같은 사람들도 본인이 출장 다닌 경로나 업무했던 기록들을 Elasticsearch 에 색인해서 (재미로) 시각화 해서 만들어 두기도 합니다. 잘 만들면 그게 그 팀 공식 대시보드가 되기도 하고요.
저희 DevRel(에반젤리스트) 팀의 대선배이자 제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저희 프랑스 직원인 David Pilato 도 Elatic 입사 4주년에 본인 블로그에 자신이 그 동안 다닌 밋업, 컨퍼런스들을 통계 내는 대시보들을 만든 내용을 포스팅했습니다. David Pilato의 블로그 - 4 Years at Elastic!. 1년간 컨퍼런스 74개, 출장 거리 5만4천 킬로미터, 거기에 다비드는 Elasticsearch 커미터로서 개발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부끄러워지는… 하하…)
Elastic Stack 이 Elasticsearch, Kibana, Logstash, Beats 인데, 얘네들은 전부 자바, 자바스크립트, 루비, 고(go) 로 만들어서 사실 저희 제품 중에 파이썬으로 만든것은 없습니다. 그래도 저희 엔지니어들이 파이썬은 무슨 2외국어 마냥 즐겨 쓰는 사람이 많고, 저희 테스팅 벤치마크 툴인 Rally 라던가 매니지먼트 툴인 Curator 등은 파이썬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대선배이자 저희 컨설턴트인 Honza Král 같은 경우 유럽쪽 파이썬 커뮤니티의 유명인사 이기도 하고요.
작년에는 저희가 Prelert 를 인수해서 머신러닝 기능을 추가 한 것이 화제였는데, 올해도 Opbeat 을 인수하면서 APM 솔루션을 런칭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관련 블로그 포스트. Opbeat은 아직 새 이름은 정해지진 않았는데, 현재 지원하고 있는 라이브러리가 node.js 그리고 Python 입니다. 제가 Opbeat 공부할 시간이 좀 있었으면 이번 파이콘에서 발표 신청도 아마 욕심 내 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넌 파이썬 쥐똥만큼도 모르잖아… 아마 안될거야…). 내년을 위해 지금부터 파이썬을 배워야 하나 고민입니다.
어쩌다 보니 절반은 또 저희 회사 이야기가 됬네요. 여튼 올해도 참 즐겁고 유익한 컨퍼런스였습니다.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